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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살아가기
우리가 집에서 인터넷을 하고 구글로 검색을 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소통을 하고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의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이유는 결국 혁신적인 기업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국가간의 경계없이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도 돈을 벌 수 있고 그 만큼의 고객저변을 넓힐 수 있기때문에 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결국 국경없이 우리는 상호간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로인해 더 양질의 삶을 영위하는 것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는 절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문제는 여기에서 생긴다. 이렇게 글로벌리 상호의존도가 높을 경우 어느 한 쪽이 무너지거나 욕심을 부린다면 다른 한쪽도 피해를 보기 쉽다. 그런데 그 한쪽의 파워가 카운터파트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면, 결과는..
1. 이 블로그가 경제 블로그가 될 지, 책에 대한 이야기가 될 지, 그저 나를 끄적이는 공간이 될지는 나 자신도 알 수가 없다. 어쩔 때는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고, 공부를 하다보면 예측되는 경기 상황에 대한 심각한 이야기를 써야만 한다는 강박이 생기기도 한다. 주제가 무엇이 되든, 적어도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들을 적어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모아보면 내가 언제 어떤 선택을 했고, 선택에 대한 근거는 무엇이었으며, 전략적인 선택이었는지 철학적인 선택이었는지 구분을 해볼 예정이고 나아가, 그 일련의 선택들이 미래의 나의 모습을 만드는 데 어떤 결과들을 만들어냈는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2. 한 주의 중간이 지나고 있다. 월요일에 체력이 가장 좋고 금요일 오전정도가 되면 ..
무더운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금융시장은 차갑기만 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오늘도 하락했다. 당국이 개입한 환율은 떨어지지 않았다. 금리는 하락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성장가능성을 시장에서 평가받던 제약/바이오의 주가도 하락하면서 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다. 정부는 국산화품목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라고 기가막힌 헛발질을 계속 하고 있으며, 한은은 금리를 내리고 재정정책을 써도 나아지지 않는 경제상황때문에 당황하고 있다. 내수업체는 곡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수출업체는 중국의 성장률 하락때문에 증설했던 설비들의 가동률이 나오지 않을까봐 전전긍긍 중이다. 일본과의 마찰로 소비와 대일본 수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대기업 노조는 파업을 결의했다. 이정도까지 모든 것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쏠렸던 적이 있었나 싶다. 아무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이 발생했다. 코스닥은 하루만에 7%가 넘게 하락했고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바로 어제 한국경제의 어두운 미래상을 글로 썼는데, 오늘 주식시장이 패닉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도 몸도 힘들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경제라는 모토를 해결책으로 냈다. 평화를 추구하는 경제, 돈으로 횡포를 부리는 경제에 대한 비판인데, 정확한 사회주의 이념이다. 사회주의는 이미 자본주의에 패배했다. 인간은 자유를 원하고 다름을 인정받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인간 본연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체제는 결국 자본주의다. 역사가 증명한 사실이고, 우리나라는 정말 자랑스럽게도 민주주의를 사수하고 발전시킨 주체가 민중 그 자체였다. 전 세계 어디도 민중이 민주주의를 수호한 나라는 없다. 단지 민주주의..
직업 상 다양한 기업의 재무담당 실무자와 임원들을 클라이언트로서 만날 기회가 많고, 운 좋게도 특정 산업이 아닌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모두가 한 목소리로, 연초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 대비 현 시점의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금융시장에 있으면서 이정도로 모든 산업 전반이 불황을 겪었던 적은 없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아주 높은 확률로 앞으로의 미래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이 주가가 하락한다고 말할 때가 바닥이라는 주식시장에서의 웃픈(?) 클리세가 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통하지 않는 것 같다. 내수/수출 할 것없이 모두가 망가진 상태인데 원인을 분석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금리"를 단순히 "이자"라고 말하는 것은 초등학생도 가능하다. 금리는 경제를 이해하는 데 가장 최소한의 단위이며 모든 사회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근간이다.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금리"란 돈의 가치인데, 예를 들어 현재 100만원의 부가가치를 생산, 즉 100만원을 무위험으로 벌기위해서 우리가 쉽게 가정할 수 있는 것은 은행에 1년동안 정기예금을 가입하면 벌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면 된다. 따라서 현재 정기예금 금리가 2% 일 경우, 100만원을 벌기위해서는 5천만원이 필요하다. 즉, 100만원은 2%의 금리가 형성되는 시대에는 5천만의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금리가 20%인 세상에서 100만원의 가치는 얼마인가? 500만원이다. 금리가 10배가 상승하면 100만원의 가치는 1/10이 된..
어머니는 음악을 좋아했고, 외갓집이 모두 그러하여 어린 시절 추억에는 언제나 음악이 따라다녔다. 슬픈 일이 있을 때 음악을 들으면 위로가 되었고, 좋은 일이 있을 때 음악이 함께면 그 기쁨은 배로 돌아왔다. 예상이 되겠지만 옛 노래들은 감정선이 짙다. 가사는 구구절절하고 멜로디는 격정적이다. 그래서 더 빠져든다. 성인이되어서도 언제나 음악을 곁에 두었다. 출퇴근 할 때도 잠을 잘때도 음악은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운전을 하면서 처음으로 음악을 듣다가 몇 초 듣지못하고 중단했다. 귀가 너무 아파서 견딜 수 없었기때문이다. 헤비메탈도 아니었는데, 멜로디가 단순한 잔잔한 발라드였는데도 불구하고 귀에 통증이 심하고 두통이 와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듣기 싫을 수가 없었다. 더 충격적인 ..
'어떤 양형 이유' 라는 책을 읽고 있다. 변호사 출신의 판사의 책이다. 변호사도 경력법관제도라는 것을 통해 판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변호사 출신이어서 성골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골이 못된 진골도 아니어서 법관조직 내에서의 이해관계가 깊지 않다고 자술하고 있다. 각 챕터마다 형사사건이 서술되고 피고인에게 양형한 이유가 챕터의 끝 부분에 나오는데, 이 부분이 압권이다. 매 챕터마다 울컥하고 감동하고 분노하지만, 그 감정마저 이를 다 담기에는 너무나 가벼운 감정들임이 부끄럽기 그지없다. 판결 하나에 한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변하고, 그를 둘러싼 가족과 사회가 변한다. 그 변화가 어떤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판사가 짊어지게 된다. 그 누구도 직접 판사를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