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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살아가기
영화 ‘명당’ 감독: 박희곤 출연: 조승우, 지성, 김성균, 백윤식, 문채원, 유재명 티비앤 드라마 비밀의 숲, 영화 타짜 1,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영화 관상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영화 드라마의 출연진이 주연으로 하는 영화를 와이프가 찾았는데 영화 ‘명당’이었다. 영화 ‘관상’은 감탄을 하면서 봤지만 그 후에 나온 영화 ‘궁합’은 출연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시작도 하지 않았다. 영화를 고를 때 감독만을 보고 고르는 편이다. 출연진만 믿고 가지는 않는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실력없는 감독을 만나 망한 영화에 참여하는 사례를 정말 많이 봤기 때문이다. 영화 ‘명당’은 시작 3분만에 ‘이 영화는 망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 영화다. 관상의 악역이었던 이정재는 영화 중반이 넘어서야 등장하는데, 등장씬이..
1999년에 제작된 지브리 애니메이션 ‘이웃의 야마다군’에는 고등학생인 자녀가 학교에서 받아온 숙제에 대하여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아버지가 숙제의 주제를 묻고 아들은 ‘주제는 없어요’라고 답한다. 아버지는 곤란해한다. 특정 주제가 있으면 방법을 이야기해주던지 같이 답을 찾아보던지 할텐데, 주제가 자유라니 해 줄 것이 없다. 1999년대에도 그렇고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자유는 최우선 가치로 여겨지지만 막상 자유가 주어지면 방황한다. 어린시절에는 부모나 선생님의 지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성인이 되고나서도 교수나 직장 상사의 지시대로 살아간다. 막상 완전한 자유가 주어질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의지할 곳을 찾는다. 자유에 무덤덤한 정도가 아니라 자유를 싫..
상황마다 차이만 존재할 뿐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다. 어리석게도 대부분의 인간은 진실을 감추고 싶어 하는데, 숨길 수 있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험상 진실을 감추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더욱 커져만 간다. 진실을 감추는 행위는 필연적으로 음모를 만들어내고, 음모는 사람들의 의심을 산다. 어느 곳에서든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들을 통해서나 혹은 우연을 통해 진실은 결국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미 때는 상당히 늦은 후일 가능성이 크다. 이 전 글에도 작성한 바 있지만, 전염병은 특정 지역의 봉쇄나 격리를 가지고는, 사람은 완벽하게 격리될 수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사람 신체의 자유를 완벽히 구속할 수 없기 때문에, 해결하..
김강우 배우 주연의 찌라시. 신입사원 시절부터 기억으로는 대략 6년동안, 2015년 중반정도는 정기적으로 사설정보지, 일명 찌라시를 받아본 기억이 있다. 언제나 연예 가십이 중심이었고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대략 받아보았을 때 훑어보기는 했다. 타인에게 전달해본 적은 없다. 뒤를 우려해서는 아니지만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찌라시를 통해 근건없는 소문이 퍼지고 그로 인해 한창 주가를 올리던 여배우가 자살을 한다. 뒤를 캐보니 청와대 정책실까지 연결되어 있고, 자살한 여배우의 매니저(김강우 역)가 이를 파헤치는 스토리. 단순한 스토리고 예상되는 결말. 큰 범죄를 소탕하지만 여전히 찌라시는 돌고있고, 소문이 진실을 이기는 한 찌라시는 계속된다는 경고성 멘트로 영화는 끝난다. 주인공은 김강우는 사실을 파헤치기..
명작이라고 호평을 받은 크리스찬베일과 맷 데이먼 주연의 '포드 V 페라리'. 극장 상영 당시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결국 집에서 보게 됐다. 영화 유투버들의 리뷰가 칭찬 일색인지라 기대가 컸다. 대부분의 감삼평에는 포드같은 남자와 페라리같은 남자의 대결, 우정을 담은 영화, 질주하는 열정이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영화라는 수식과 거대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멘트들이 즐비하다. 영화는 거대하고 화려하기보다는 오히려 냉정하고 신중하게 느껴진다. 내가 숨막히게 바라본 순간은 레이싱 장면이 아닌,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가 포드 경영진의 반대로 르망 24시에 나가지 못하면서도 라디오로 레이싱 현황을 들으며 레이싱에서 벌어지는 일을 분석하고 예측하며, 자동차를 수리하는 모습이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왜 나를 인정해..
JTBC드라마 이태원클라쓰의 주인공은 매우 슬픈 인생계획이 있다.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을 누군가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며 사는 것인데,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일 뿐 인간은 이런 방식으로 살 수 없다. 뉴스에 나올만한 극악무도한 범죄는 일상에서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그 어떤 인간도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복수를 위해서 사는 인생은 감옥과 같을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의 한 순간 한순간이 복수의 대상과 겹쳐 고통스러운 뿐이다. 그래서 현실에서 복수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인간은 오히려 더 현명하게 진화하여 고통가득한 앙갚음보다는 용서를 통해 자아를 지킨다.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짐승처럼 생존만을 위한 사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 속에서도 인간임을 잊지 않는 인생을 좋아한다. '쉰들러리스트'가 그러했고 '어벤져스'가 그러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는 극한의 상황이 필요하다. Arctic은 북극에서 조난상황을 그린 이야긴데, 영화를 보는 내내 온갖 재난 상황이 연이어 나오는 통에 고문 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영화의 절정은 주인공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다가오던 헬리콥터가 눈보라에 사고를 당해 죽은 파일럿의 아내와 같이 여정을 떠나는 과정에서 나온다. 영화 내내 나에게 대입해보았을 때 답은 나오지 않는다. 현실을 감안한다면 승산없는 싸움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 나은 대안을 만들 고민이 필요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극사실주의가 되어야 한다. 냉정하게..
1.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라는 영화를 봤는데, 단순 학원연애물이라고 치부하기엔 대본이 깊이가 상당히 남달랐다. 죽음을 논하는 시간은 결국 삶을 논하는 시간이 되어버리는데, 삶이 죽음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죽음이 가깝다면 더욱 그 본질을 이해하는 정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 https://youtu.be/sV5z2aMq2FI 곧 다가올 죽음 앞에 소녀는 남겨질 사람들을 위해 편지를 쓴다. 삶의 본질이 최대치에 이르는 순간에 주변의 안부를 걱정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결국 우리는 인간이고 인간 행복의 본질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밖에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