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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독서 (22)
생각하며살아가기
한일관계 악화는 일본의 제국주의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아베가 총리가 되면서 과거의 제국주의가 살아나는 중이다.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우리나라의 문물을 전해주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 신하들은 일본인을 보고 미개한 원숭이 수준의 종족이니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는 보고를 왕에게 올린다. 하지만 다른 신하는 눈빛이 매섭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것을 보니 심히 경계함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고 보고를 올린다. 그러나 왕은 믿지 않는다. 결국 임진왜란이 터지고 조선은 수세에 몰린다. 나라를 구한 이순신을 유배 보낸 조정의 수준을 보았을 때, 일본인들에 대하여 경계를 해야한다고 보고한 신하는 참수를 당했거나, 유배를 갔을 확률이 높다. 우리가 오해하는 일본이 있다. 오타쿠와 히키코모리가 출몰하는 찌질한 나라, 실력없는 아..
조지 오웰을 좋아하는데, 문장이 건조하지만 그 만큼 간결하다. 굳이 문장을 따라가지 않아도 이렇게 문장이 끝나도 되나 할정도로 호흡이 짧다. 그래서 읽기도 쉽다. 그렇다고 가볍지 않다. 충분히 무겁고, 그리고 대부분 무겁다. 동물농장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지 오웰의 소설도 좋지만 에세이를 더욱 선호한다. "나는 왜 쓰는가"는 그의 여러 에세이를 모아놓은 책인데, 압권은 '나는 왜 쓰는가'가 제목인 에세이다. 어느 시대든 예술은 정치와 함께 한다. 예술은 본질은 인간의 본성과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정치는 이익을 위해 인간의 본성을 호도하면서 인간 고유의 특성을 희생하여 단체를 조직한다. 예술과 정치는 인간 본성의 가장 반대편쪽에 서있는 대립할 수 밖에 없는 무엇이고, 대립해야한다. ..
싱가폴의 경제규모는 한국보다 작지만 2018년 기준 1인당 GDP는 64,000불로 전세계 7위다. 작은나라이지만 생산성은 최고치에 있다는 의미. 우리나라에 주는 함의가 있을까? 리콴유가 통치했던 싱가폴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정부가 모든 걸 규제하고 통치하는 나라임에도 어떻게 경제성장이 가능했을까? 간단히 말하자면 싱가폴은 경제성장에 있어 민주주의가 필요없던 나라였다. 나라가 조그마하기 때문에 단일조직이 국민 모두를 통제할 수 있었고 강한 규제로 질서를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조그마한 규정을 어겨도 꽤 심한 벌을 받는 나라다. 질서를 만들어 놓고 법을 정비한 리콴유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싱가폴이 살 길은 인재영입과 교육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모든 문물에 대하여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것이 ..
난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유학 전 잠시 미국 인디애나 주에 3개월정도 있었던 시간을 제외하면 내 인생의 99%는 도시와 함께였다.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에서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도시에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이가 들면 귀농을 하고 한적한 곳에서 남은 여생을 지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도시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상식을 뒤집는 이야이인데, 나이가 들수록 도시 내 가까운 병원에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고, 도시에 있어야 직접 운전할 필요 없이 택시나 버스, 지하철을 타면서 편리한 교통수단을 누릴수도 있다. 수도와 도로의 개보수가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는 도시의 환경이 시골의 그것보다 더 깨끗하며, 심지어 환경오염의 주범인 공장과 자동차의 매연에 영향을 받는 지역은 도시..
1. 두 시간 동안 200페이지를 읽는다. "슈독"은 그 정도로 재미있다. 에피소드가 지루하지 않고 연대기형식으로 쓰여있어서 앞뒤로 생각하지않고 깔끔하게 읽힌다. 독서를 습관하기 좋은 책. 2. 내 편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내 편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건 피곤한일이다. 비용과 편익.
채권시장은 한가지 부분에서 취약했는데 바로 빈부격차를 확대한다는 점이다. 1830년대 랑티에(프랑스의 금리 생활자: 채권자)는 전성기였다. 채권으로 권력을 잡을 수 있었고 무력행사도 가능한 그 시기에 이 랑티에를 붕괴시킨 것은 민주주의나 사회주의의 득세가 아닌 바로 1차 세계대전이었다. 밀턴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으로, 통화량을 산출량보다 더욱 빠르게 증가시키지 않는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정의한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초인플레이션에 빠졌는데 이는 전시상황에서의 채권 시장과 전후의 금융의 역할에 기인한다. 전시에 독일은 동맹국인 오스트리아 헝가리, 터키 국민에 대해서만 국채 발행을 하였지만 연합국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전세계에 걸친 자금동원이 가..
채권의 탄생은 은행의 신용 창출에 이어 돈의 신분을 상승시킨 두 번째 혁명이었다. 가장 신뢰받는 차입자인 거대 정부 덕분에 채권 시장은 경제 전체의 장기 이자율을 결정짓는다. 채권시장이 막강한 이유는 모든 시장의 기본 토대이기 때문이다. 신용 비용, 금리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주식/주택을 비롯한 모든 자산의 가치를 결정한다. 정치와도 연관이 있는데 재정 및 통화 정책에 깊이 연관되어 있고 이는 표와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 지출을 삭감할 경우 긴축에 해당하여 금리가 상승할 경우 기득권의 반발을 살 수 있으며, 세금을 올리는 것도 매 한가지이다. 정부의 지출을 저리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채권 시장이다. (p. 72) 채권은 전쟁에서 태어났다. 전쟁을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국채를 ..
금융의 지배 (The ascent of money) – 니얼 퍼거슨 금융의 역사는 화폐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된다. 5천년 전에 태동한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점토물표(물건거래를 점토판에 표시)를 이용해 보리나 양모 등의 농산물과 은 같은 금속의 거래기록을 남겼다. 점포탄에는 이를 소지한 자는 추수 때 일정량의 보리를 받는다고 나온다. 이 개념이 친숙한 이유는 현대의 은행권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내재적 가치가 거의 없는 종이 조각이다. 화폐는 구체적으로 대부자와 차입자 사이의 중요한 관계를 드러낸다. 화폐를 이용한 거래의 밑바탕에는 차입자가 되갚는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세상이 흘러가는 이유는 돈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사람과 상품과 서비스 때문이다. 화폐가 발생하고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