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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30일 (토) - 이웃의 야마다군 - 지브리 애니메이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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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30일 (토) - 이웃의 야마다군 - 지브리 애니메이션

gentlecity 2020. 5. 30. 08:06

1999년에 제작된 지브리 애니메이션 ‘이웃의 야마다군’에는 고등학생인 자녀가 학교에서 받아온 숙제에 대하여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아버지가 숙제의 주제를 묻고 아들은 ‘주제는 없어요’라고 답한다. 아버지는 곤란해한다. 특정 주제가 있으면 방법을 이야기해주던지 같이 답을 찾아보던지 할텐데, 주제가 자유라니 해 줄 것이 없다. 1999년대에도 그렇고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자유는 최우선 가치로 여겨지지만 막상 자유가 주어지면 방황한다. 어린시절에는 부모나 선생님의 지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성인이 되고나서도 교수나 직장 상사의 지시대로 살아간다. 막상 완전한 자유가 주어질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의지할 곳을 찾는다. 자유에 무덤덤한 정도가 아니라 자유를 싫어하기도 한다. 

지금 살고 있는 민주주의도 그 시작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 생겨난 이념이다. 타인이 나를 임의로 구속할 수 없도록 온전한 나의 생각으로 투표를 하고 그 투표권은 모든 사람 앞에 평등하다. 하지만, 그 투표라는 행위 자체도 결국 지시를 할 수 있는 나보다 더 나은 누군가에 대하여 의지를 하게 되는 결과를 발생시킨다. 
지금 완전한 자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