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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일 (토) - Arctic 아틱 본문

영화

2020년 2월 1일 (토) - Arctic 아틱

gentlecity 2020. 2. 1. 20:29

arctic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짐승처럼 생존만을 위한 사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 속에서도 인간임을 잊지 않는 인생을 좋아한다. '쉰들러리스트'가 그러했고 '어벤져스'가 그러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는 극한의 상황이 필요하다. Arctic은 북극에서 조난상황을 그린 이야긴데, 영화를 보는 내내 온갖 재난 상황이 연이어 나오는 통에 고문 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영화의 절정은 주인공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다가오던 헬리콥터가 눈보라에 사고를 당해 죽은 파일럿의 아내와 같이 여정을 떠나는 과정에서 나온다. 영화 내내 나에게 대입해보았을 때 답은 나오지 않는다. 현실을 감안한다면 승산없는 싸움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 나은 대안을 만들 고민이 필요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극사실주의가 되어야 한다.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분석해서 전망해야 한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그분의 상태가 나아지는 지 여부에 따라 의사결정을 했을 것이다. 헬리콥터를 쉘터로 유용하게 쓸 가능성도 있었고 불도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선택도 이해가 된다. 광활한 북극에서 방향도 모른채 생존만을 위해 한 곳에 머물렀지만 조난 당한 헬리콥터의 파일럿 부부덕에 주변 어딘가에 사람이 살고 있고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목적지가 생긴 것이다. 목적지를 알게 된 이상 망설이는 것도 인내가 필요하다. 하지만 방향을 아는 것과 그 방향으로 걸어가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같지 않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다양하다. 그리고 목적지까지 가는 시기도 오늘이 될 수도 있고 내일이 더 나은 선택이 될수도 있다. 영화 설정 상 주인공은 북극에서 조난 당한 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데, 구출되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희망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극한에 몰리면 현실적이기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극한에서 가장 유용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현실적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독이고 훈련하고 준비해야 한다.

신파는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이 모두 베재되고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아틱에서도 나름 신파가 나온다. 극적인 상황의 연출을 위함인 것 같은데 몰입을 방해한다. '그래비티'가 좋았던 이유는 신파가 없었기 때문이다.

훌륭한 영화는 아니지만, 북극의 광활함과 적막함을 느끼기에는 나름 괜찮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