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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0년 9월 16일 (수) - 일류 vs. 일등

gentlecity 2020. 9. 16. 12:29

news.joins.com/article/23872941?cloc=joongang-home-opinioncolumn

 

[사람사전] 일등 / 일류

『사람사전』은 ‘일등’과 ‘일류’를 이렇게 풀었다. 일등도 일류도 맨 꼭대기 자리, 즉 최고를 의미한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최고가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밟고 올라간 최고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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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인 정철은 일등은 남을 이기는 것, 일류는 나를 이기는 것, 일등이 아니어도 좋다. 라고 중앙일보에 기고했다. 멋진 정의인데, 칼럼을 쭉 읽어보면 전교 1등을 한 의사를 언급한 의사파업에 대한 정당성을 비판하고자 함이 목적이다. 


목적이야 어떻든, 일등이 모든 걸 차지하는 승자독식의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 과거 세상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조크가 나올 정도였다. 1등만이 언론과 매체를 통해 세상의 관심을 받기 때문이다. 시장성이 매우 높아지고 1등이라는 타이틀은 객관적인 성공의 증거가 된다. 


그러나 지금은 1등만을 아는 세상은 아니다. 물론 경쟁을 통해 1등을 하면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는 것은 여전히 변함없다. 하지만 이제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다. 1등을 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1등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2등과 3등 그리고 경쟁에 참여한 참여자들의 성공과 실패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더군다나 그 과정은 인터넷에 고스란히 남아있어 기억에서 잊혀지기도 힘들다. 1등은 훌륭하지만 2,3등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훌륭히 과정을 치뤘다는 것을 아주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다. TV 경연프로그램에서 1등을 한 누군가보다 본선에서 탈락한 누군가가 훨씬 대중의 인기를 얻는 일도 허다하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1등의 시장성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2,3등의 시장성과는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 보다 공정한 경쟁과 협력, 그리고 존중을 통해 경쟁이 아닌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태도가 시장성이 높아졌다. 
서울대를 나왔든 연고대를 나왔든, 지방대를 나왔든, 큰 의미가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1등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