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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2일 (화) - 현대차의 GBC, 현산의 아시아나 본문

기업분석

2019년 11월 12일 (화) - 현대차의 GBC, 현산의 아시아나

gentlecity 2019. 11. 12. 21:59

현대차그룹이 현재 삼성동부지를 10조원을 주고 산다.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 규모 대비해서 생각해보면 무리가 있는 숫자는 아니었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10조'라는 돈은 큰 뭇매를 맞기에 충분한 규모일 수 있었다. 언론은 비난했다. 본업인 모빌리티사업에 치중하지 않고 부동산을 매입하는 회사를 곱게 볼리 없다. 그 당시 폭스바겐도 매물로 나와있었기때문에 M&A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여의도에서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해당부지의 가격은 매입당시 대비 3배가 치솟았다. 아직 착공전이기는하지만 개발될 경우 차익과 가치는 우리의 상상을 넘길 것이다. 자동차를 팔아서 남기는 이익과 비교해보았을 때도 어마어마한 차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부지를 팔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 국내경기는 침체되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었다. 2014년 당시 이미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2017~2018년 국내경기와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미 2~3년후를 보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한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현대차그룹이 부지매입을 한다는 시점에 난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금싸라기 땅을 어마어마한 규모로 매입할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베팅을 했고, 그렇게 승리한셈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협으로 선정이 됐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가격협상이 남았다. 물론 자금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금호그룹이 산은도 빨리 연내 해결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가 매우 많은 회사이다. 경영진의 비윤리적 행위도 언론에 오르내렸다. 대한항공에 밀려 만년 이인자로서 설움을 당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의 국적항공사이며, FCS를 대한항공과 양분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산과 미래가 2조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현명한 베팅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차의 GBC와 마찬가지로 국적기 매물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정부매물에 대하여 높은 가격을 제시하므로써 정부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향후 현산과 미래대우가 다양한 수익을 창출하는데 있어 기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숫자로는 가늠할 수 없는 큰 장점으로 다가가기에 충분하다.

미래대우가 블러핑을 했고 시장가격을 왜곡할 수 있는 높은 가격을 써 낸 것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비겁한 방법이었고 시장에서 어떤식으로 플레이하는지 모든 패를 보여준 하수의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부분을 얻었으니 편익과 비용을 생각해봤을 때 나쁜 딜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내가 아는 한 아시아나에는 숨겨진 부채들, 특히 부외부채가 상당한 규모로 존재할 것이다. 사실 최근 10년간 재무제표를 보면 어느정도 추정되는 바가 있다. 그것들을 잡음없이 잘 처리하는 것이 인수 직후의 첫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