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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0일 (일) - 아시아나 인수전이 미래에셋의 트릭? 어리석은 짓이다 본문

기업분석

2019년 11월 10일 (일) - 아시아나 인수전이 미래에셋의 트릭? 어리석은 짓이다

gentlecity 2019. 11. 11. 07:43

아시아나항공 인수 입찰에서 미래에셋대우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2조 이상의 베팅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언론에 따르면 컨소시엄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이를 경쟁자인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이 높은 입찰가를 내지 못하게 하기 위한 트릭이라고 언론기사가 나왔다. 

전략이라고 하기에는 치졸하고 단적이다. 만약 기사가 사실이라면 상당한 실수를 하는 것인데, 

첫째, 블러핑은 철저하게 숨겨야한다. 포커에서 베팅을 하다가 상대방이 포기를 해도 이긴사람은 패를 보여주지 않는다. 블러핑이 발각이라도 될 시 다음 베팅에서 유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래-현산이 자신들이 블러핑을 했다고 공공연하게 언론에 떠벌리고 다닌 거라면 상당히 생각이 짧은 것이고 유치하며, 자신들이 언제든지 블러핑을 할 수 있다고 패를 보여주는 것과 다를바없다. 미래에셋대우가 다시 한번 대규모 M&A에 뛰어든다면 과연 그들을 믿고 누가 컨소시엄을 만들겠는가

둘째, 블러핑에 대한 기사를 쓴 더벨과 해당 기자의 신뢰에 대한 문제다. 전술과 마찬가지로 해당 기자는 블러핑을 했다는 사실을 기사에 씀으로 해서, 해당 기자에 대하여 기업의 재무담당자나 기삿거리를 제공하는 누군가는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은 것 같은데 경솔한 행위다.

세번째, 금융은 신뢰다. 블러핑으로 대규모 M&A를 진행하는 것은 이 번 한번뿐일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로써 금호그룹과의 두터운 친분을 드러낸 셈이고 산업은행에는 머리를 조아리게 된 꼴이다. 이렇게 추론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써 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밸류에이션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의 구주와 신주의 규모는 1조원 내외다. 그래도 낙찰되고 싶은 마음에 프리미엄을 얹어 낼 수는 있지만, 2조원은 밸류에이션을 모두 무시하고 단지 이해관계와 탐욕에 기반하는 규모일 뿐이다. 내가 기업의 오너라면 M&A가 있을 때 미래에셋대우를 쓰기는 힘들 것 같다.

아래는 더벨의 기사

미래에셋의 아시아나 딜 전략 '트릭'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911080100014230000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