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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7일 (목) - 애경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본문

기업분석

2019년 10월 17일 (목) - 애경그룹과 아시아나항공

gentlecity 2019. 10. 17. 14:13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인수는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는데, 돈이 모자란 애경그룹이 나머지 부분을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달려있다.

애경그룹의 주요계열사는 애경유화, 애경산업, 제주항공 그리고 AK플라자다. 제주항공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화학회사로 커온 그룹이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외부자금이 필요한데,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하려면 담보가 있어야 한다. 1조원을 외부수혈하기 위해서 대략 2조원 가량의 담보가 필요할 것인데, 그룹 전체 주요계열사의 주식이 담보가 될 확률이 높다. 애경그룹의 장점은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이 충분하고 모두 상장회사라는 점이다. 의외로 이렇게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 그룹사가 많지 않은데, 긍정적인 점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주력계열사의 지분이 모두 담보될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할 때 인수자금 모두를 외부차입을 했고, 그 대가로 금융기관에게 상장주식의 담보를 제공했다. 상장주식 담보의 문제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다. 주가하락 시 금융기관은 추가담보를 요구할 수 밖에 없고, 그런 상황이 올 때, 해당주식의 주가는 더욱 하락하게 된다. 대출을 받은 당해회사는 주가하락 리스크에 온전히 노출되는 것이다. 애경그룹이 약 2조의 계열사 주식이 모두 담보가 될 때, 주가가 하락할 경우 그룹 전체에 아주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데, 일단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도 높기 때문에 애경그룹이 부채로 인수할 경우 그룹 전체의 크레딧이 악화될 수 있다. 그리고 주력인 애경유화, 애경산업, 제주항공, 그리고 AK플라자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고, 중장기 실적개선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전체로 보았을 때도 내년 주식시장이 긍정적이지 않으며 국내 내수 둔화, 정부정책의 비생산성 유발, 대외 무역전쟁 등으로 주식시장의 상승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별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는데 주식시장까지 안좋아질 경우, 담보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웅진코웨이는 자본시장에서 레전드급으로 바보같은 인수구조였다. 애경그룹이 따라갈 가능성도 농후하다. 숏이 우세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