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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7일 (토) - 웅진그룹 본문

기업분석

2019년 7월 27일 (토) - 웅진그룹

gentlecity 2019. 7. 30. 23:19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1조 6천억 규모로 인수한 후 3개월만에 재매각을 결정했다. 시장은 크게 웃었고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크게 비웃음을 샀다. 이상한 것은 웅진그룹을 비난하는 기사는 별로 찾아볼 수가 없다. 너무 어이가 없으면 할말도 없는 법이긴 하다. 웅진그룹은 아침햇살, 하늘보리를 만든 웅직식품과 세간에 유명한 교육업체인 웅진씽크빅으로 성장하였고 국내 최초 렌탈정수기업체인 웅진코웨이를 설립하면서 대규모 성장을 이뤄냈다. 단순한 식품, 교육업의 내수업체가 웅진코웨이로 인해 엄청난 그룹사로 성장을 하게되었기 때문에 웅진그룹의 코어는 결국 웅진코웨이였다.

역사를 살펴보면 웅진그룹이 무리해서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가된다. 물론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무리해서 인수한 것이나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자신들의 영혼으로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그룹은 우리나라가 건설과 중공업으로 대규모의 수출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을 통해 굴지의 재벌이 되었고 그건 두산그룹도 마찬가지다.

웅진은 후발주자였다. 자신들은 음식을 팔고 학습지를 팔고 있었으니 스스로 한계를 보았을 거고 재벌들의 성장이 부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극동건설을 고가에 인수했고 극동건설이 수주한 모든 프로젝트에 지급보증을 섰다. 결과는 좋지 않았고 그룹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욕심은 태양을 향했다. 태양광이 미래의 먹거리라고 생각했고 그룹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웅진에너지에 그룹은 모든 것을 바쳤다. OCI를 따라잡고 싶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오면서 태양광시장은 침체되었고 웅진폴리실리콘을 매각하면서 태양광사업 자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윤회장이 물러나고 장남이 경영권을 이어받으면서 아버지의 숙원을 풀겠다고 다시 코웨이를 인수했다. 전량 타인자본으로. 극동건설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고 결국 재매각이 결정되었다.

웅진그룹의 실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