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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살아가기
2020년 3월 26일 (목) -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본문
전설적인 트레이더, 스스로도 투기꾼이라 명명했던 제시 리버모어를 그린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이라는 책을 읽었다. 2/3정도를 읽었는데 파산만 세 번째다. 뒷 부분에는 대공황을 예측해서 공매도를 큰 포지션으로 들어가 한화로 1.5조의 돈을 버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아껴보려고 그 부분은 천천히 읽으려하다가 리버모어의 끝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57세에 파산으로 권총으로 자살해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20살때부터 주식을 했었고 20년정도가 지금 이 순간에도 금융권 안에 들어와있다. 국내 주식은 하지않지만 해외 주식은 한다. 한국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오히려 더 선진국 위주의 세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미국주식과 일본주식을 들고 있다. 이미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며 최근 코로나로 주식시장이 나름 붕괴했음에도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
단타의 달콤한 유혹을 맛보았으며 큰 돈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곧장 자만에 빠져 전부를 잃기도했다. 투기꾼의 말로가 그렇듯이 나도 다르지 않았다. 기저에는 월급만을 받아서는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살 수 없다는 현실의 벽을 깨고 싶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벽을 깨지 못하고 여전히 그러한 인생을 살고있다.
현재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단계 성장하려면 그 만큼의 수고를 해야한다. 나는 그 방법을 트레이딩으로 생각했다. 한국에서 80년대에 평범한 집에서 평범하게 자라, 학생신분에 충실했고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다. 그렇게 40년 가량이 흐른 이 시점에서 많은 공허함이 있었다. 무엇보다 내 아이에게는 그런 평범한 인생이외에 다른 인생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세상이 상당히 넓다는 사실을 경험했기에 알고 있다. 트레이딩이 아니라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 기회를 아이에게 맛보게 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인생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것은 이것대로 상당히 안정적이며 그렇기에 매력있고, 그렇기에 희망이 있다.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는 이유도 지금 안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시 리버모어의 끝을 알고나니 책을 덮고 싶었다. 하지만 계속 읽어야 할 필요도 있다. 같은 트레이더의 끝을 책으로라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 나는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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