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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9일 (수) - 자전거가 유행하는 이유 본문

일상

2019년 10월 9일 (수) - 자전거가 유행하는 이유

gentlecity 2019. 10. 9. 10:16

pixabay

'게임'산업, '엔터테인먼트'산업 등은 대표적인 불황산업으로 꼽힌다. 불황기에는 도시의 역동성이 감소하고 직장에서의 생산성이 감소하는데 앞으로의 미래가 불확실하기때문에 현재의 활동을 열심히 수행할 의지가 부족해지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미래의 어두운 희망이 전망될 때 현실이 괴롭기때문에 현실을 도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따라, TV와 게임에 소모되는 시간이 많아지고 불필요한 사치도 증가하게 된다.

또 하나의 불황산업으로는 자전거산업이 있다. 산업이라고 일컫기에는 그 절대적 규모는 작은편이지만 일단 불황기에는 자전거가 유행하고는 하는 데, 우선 스키, 골프, 스킨스쿠버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저에 비해서 비용이 적게 들면서 근접성도 좋기때문이다. 근접성도 결국 비용이므로 주거지에서 가깝게 즐길 수 있어야 싸게 즐길 수 있다. (축구, 농구, 야구 등은 레저로 보지 않는다. 여기서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행위를 레저로 정의한다). 접근성과 비용을 생각해서 자전거를 즐기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자전거는 고가로 마련하고 그 외 부수 장비에도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소확행 때문인데, 고가의 장비를 소비하면서 비루한 현실을 만회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불황기에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지곤 하는데, 성장기에서 불황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그 정도, 그러니까 빈부격차가 확대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빈부격차지수의 증가치가 최대가 된다. 빈자는 중산층이었던 시절, 열심히 살았던 시절에 대한 보상으로 소확행을 추구하면서 사치하게 되지만 결국 비루한 일상으로 돌아가 부자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수 밖에 없고, 부자는 그로 인해 빈자의 생산성을 저비용으로 즐기게 된다. 빈자는 생계를 위해 최대치로 일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그 현실을 잊고자 다시 사치하게 되므로 악순환에 들어간다.

희망이 없는 사회가 그래서 두려운 것이다. 시간이 장기적으로 흐를 때 빈자의 생산성은 점점 악화될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소확행의 의미도 퇴색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자는 빈자의 감소하는 생산성을 대체하기 위해 스스로 일하거나 해외로 진출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경제는 쪼그라들고 악순환은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희망이 없는 사회를 다시 희망이 있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의 큰 에너지와 비용이 필요한데, 결국 많은 희생이 따를 것이다. 그리고 그 희생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보통 '서민'들의 희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