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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2일(목) - 갑툭튀 알파고, 이세돌 본문

일상

2019년 8월 22일(목) - 갑툭튀 알파고, 이세돌

gentlecity 2019. 8. 22. 23:50

오목을 두는 다섯살(만 4세)을 보고 있으면 신기할 따름이다. 세개를 만들면 방어하고 막힌 세개를 만들면 방어하지 않는다. 

문득,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생각났다. 알파고는 이세돌과의 4국에서 프로기사라면 하지 않을 치명적인 두 가지 실수를 한다. 알파고의 알고리즘은 확률을 기반으로 하는데, 11%의 확률과 10%의 확률이 있으면 알파고는 11%의 확률을 보이는 곳에 착수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11%의 생존가능성이나 10% 생존가능성이나 죽을 확률 높다는 것은 매 한가지. 알파고의 치명적인 단점은 포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확률은 포기에 대한 경우의 수를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세돌이 결국 전체 게임에서는 패배했지만 단 한번 이겼던 4국에서 알파고가 Resign한 이유는 남아있는 착수점 어느 곳에 두어도 자신의 승률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바둑은 일면 인생과 닮아있어 포기할 때는 포기해야 한다. 다른 열린 가능성을 도모하거나 그 가능성이 생길 가능성을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열린 가능성을 도모하는 것은 바둑이나 인생이나 중요한 판단이 필요한 순간이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기 위해서는 포기할 줄 아는 AI, 즉 마이너스 확률을 전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에는 나는 부정적이다.